이직

일본에서 이직(전직)을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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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서 직장의 의미

우리가 평생중 가장 많을 시간을 보내는곳은 아마도 직장일것 같습니다. 그러한 직장이 한 직장만을 다니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진지도 벌써 15년이 넘은거 같습니다.

1997년에 발생한 외환위기, 일명 IMF를 격게 되면서 명예퇴직, 희망퇴직, 정리해고등의 무서운 말들이 생겨났고, 그와 함께 고용안정에 대한 이미지가 변하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각설하고, 저도 한국과 일본에서 10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직(전직)을 4번이나 했습니다.

한국에서 1번, 일본에서 3번 이나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꽤 많은 편입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이직(移職) 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일본에서는 전직(転職) 이라는 말을 씁니다.

암튼 각설하고, 일본 내에서는 전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직의 방법

먼저 고용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케이스는 보통 파견, 신입사원 공채, 경력 이직(특채)가 있을것 같네요.

파견의 경우 근무지가 맘에 들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고 근무지를 변경하는것으로 직장의 이동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물론 경험해 보지 못해서, 옆에서 보기만 했지만.. 이 케이스는 차치하고,

신입사원 공채의 경우는 한국과 같이 정해진 기간에 서류를 지원하고 시험보고, 면접보고 합격하면 새로운 분기의 시작 시점에 단체로 입사해서 연수를 받고, 팀을 배정받고…… 뭐 이것도 경험해 보진 못했습니다. 이것도 패스

마지막, 오늘 제가 설명하여는 경력직 채용 (특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일본의 전직 채용의 특징

사실 일본에서의 전직에 대해서는 몇가지 큰 특징이 있는데요.

  1. 35세 이하 일 것 (일본에서는 만 나이를 기준으로 나이를 따집니다.)
    • 일반적으로 이직을 할것이라면 35세 이전이 수월하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채용 공고에 35세이하 라는 제한이 있습니다.
  2. 경험회사는 3개사 이하일것
    •   이 부분은 표멱적으로 나와있는 항목은 아니지만, 전직 에이전트들이 항상 말하는 내용입니다. 일본은 IT분야 에서도 전직을 하는것이 빈번하지 않습니다.

약간 일본 스러움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헤드헌터의 이용

일반적으로 경력직 채용은 직접 지원과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직접지원 보다는 헤드헌터를 통해서 지원한 사람에게 조금 더 기회를 많이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왜 그렇냐면, 보통 구인 사이트나 웹상에 공개되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서류를 기준으로 판단을 하게 되는데, 회사는 헤드헌터를 통하게 되면 서류에서 볼수 없는 인성이나 사람의 성향등을 추가로 얻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일본의 헤드헌터(에이전트)들은 구직자를 직접 여러번 만나 대화를 하고 구직자가 중요시 하는 부분, 말솜씨, 특징들을 알려고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에는 대규모의 헤드헌트를 통해 인력을 관리하는 대기업형 서치펌이 많이 존재 합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인텔리전스의 두다(http://doda.jp/), 리쿠루트의 리쿠나비(http://www.rikunabi.com/), 엔재팬(http://www.enjapan.com/), 타입(http://type.jp/)등등 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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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많은 사이트가 존재합니다.

보통 이 에이전트들은 안건에 따라서 전직자의 체결 연봉의 50%~20% 까지 다양하게 보수로 받을수 있으므로 많은 회사들이 전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일본 기업들의 헤드헌터 이용 비율이 높고, 일반에게 공개하지않고 오직 헤드헌터만 이용해서 채용을 하는 케이스도 많다보니 외국계 회사들도 많이 일본 시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죠.

전직활동의 흐름

보통 이러한 헤드헌터를 사용하면, 우선 구직자에게 컨택을 하고 구직자의 경력, 희망사항, 요구사항 등을 먼저 듣습니다. 어떤 회사의 경우에는 구직자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성향테스트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구직자에게 맞을만한, 적당한 기업리스트를 약 10~20개씩 뽑아서 지원의사를 물어봅니다.

그렇게 되면 구직자는 보통 회사의 규모, 주식시장 상장여부, 업무 내용, 보직, 사업내용들을 알수있는 시트를 통해 기업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서류 지원을 하게되면 구인 회사에서는 서류를 확인하고 면접의 여부를 에이전트에게 알려줍니다. 통과의 경우 면접 일정의 조정, 불합격의 경우 불합격이유에 대해서 최대한 좋은말로 꾸며서 통지합니다.

서류 통과가 되면 이제부터 길고 긴 회사와의 줄다리기가 시작이 됩니다. 보통의 제대로 된 회사의 경우 적게는 2회에서 많게는 7회까지 면접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일반 평사원급의 경우 실무자와 인사부의 2회정도면 끝이 나지만, 경력이 어느정도 있고 회사의 규모가 크다면, 3회 정도는 보통으로 보게 됩니다. 외국계나 관리자급의 경우는 보다 더 많은 면접을 보게 됩니다. (외국계 임원급으로 가신분의 경우에 총 7회까지 면접을 진행하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면접이 진행되게 되면 헤드헌팅 회사는 바빠집니다. 보수를 받을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정도 생겼기 때문입니다.

우선, 회사의 분위기, 예상 질문, 답변을 하는 방법, 회사가 중요시 하는 답변 내용등을 알려줍니다. 사전에 구직자에게 경력에 대한 내용을 먼저 들어서 회사쪽에 헤드헌터가 중접적으로 어필을 한 부분이 있을것이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준비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기나긴 면접후에 서로에 대한 확인이 끝나면, 회사는 채용의 여부를 헤드헌터를 통해 통지를 합니다. 이를 일본에서는 내정(内定)이라고 말합니다.

이때부터 한번 더 줄다리기를 하게 되는데, 연봉협상을 하여야합니다. 연봉 협상 역시 헤드헌터가 어느정도 중재를 하는데, 헤드헌터는 마지막 단계에 와서 계약을 깨게 되면 손해이므로, 구직자가 원하는 연봉과 해당 회사가 제시 가능한 대체적인 연봉 정보를 제공하고 1차적으로 조정을 합니다.

 

연봉의 협상

보통 일본에서의 전직시에 연봉 상승은 평균적으로 최대 전직장에서의 20% 증가를 한다고 합니다. 전직장이 터무니 없이 낮았다거나 한다면 증가율이 더 크겠지만, 보통의 경우 20%정도를 올려서 전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연봉의 높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연봉을 높이기 보다는 다른 메리트(스톡옵션이나 주택수당, 가족수당등 기타 수당)를 요구하여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에이전트와 함게 상의하여 회사에 요구를 하면서 최종안을 정해 가기도 합니다.

아무튼, 가장 중요한 연봉 협상을 완료하여 최종적인 결정이 되게 되면 회사와 구직자 사이에 계약서를 사인하고 언제까지 최종적으로 입사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한국과 비슷하게 결정후 1개월을 기준으로 인수인계를 하고 새로운 회사로 입사를 하게 되지만, 기존 회사에서의 맡은 업무의 볼륨에 따라 새로운 회사는 그 기간에 대한 여유를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 동료의 경우, 전 회사와 이번 회사 사이의 텀을 4개월 정도 가지고 해외로 유학을 다녀오신 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게되면, 구직자로써의 전직활동을 종료가 됩니다. 헤드헌터는 전직이 완료된후 일정 기간동안 구직자가 직장을 다니게 된다면, 해당 구직자의 소개료를 받을수 있게 됩니다.

 

유의점

추가로 유의 해야 하는 점은 경력직으로 전직을 하는 경우에도, 시험 채용 기간이라는 것이 있다는 점 입니다. 보통의 경우 3개월을 그 기간으로 두는데, 계약된 월급을 깍는다거나 하는것은 아니지만, 해당 기간동안에 구직자의 업무 내용, 성품등을 지켜보고 문제가 없을시에 정식으로 채용이 되는 의미를 두기도 합니다. 그 안에 무엇인가 문제가 생기게 되면, 해당 고용 계약을 무효가 되면, 회사에서는 해당 구직자를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맨처음 채용 계약서에 해당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st-intro-02
사이트등록 -> 컨설팅 -> 회사/업무소개 -> 응모 -> 서류 -> 면접 -> 내정 -> 고용계약체결 -> 입사 -> 입사후서포트
대략적으로 위와 같은 흐름으로 전직이 진행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한번 겪게 되면 상당히 정신적으로 지치게 되지만, 전직 초기에는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과 새업무에 대한 기대로 인하여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럼 모든 구직자 여러분 원하는 직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새로운 일에 만족을 얻기를 기원합니다.

이직을 한 후,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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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바빠서 블로그질도 못했습니다.

여전히 일본에서 잘 살고 있고, 잘 놀고 먹고 있습니다.
이직을 하면서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는 거의 160도 정도? 다른 일을 하게되었고 그에 따른 충격파가 상당한 상태입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업무 지식이 거의 무의미한 상태이구요. 약 6~7년 정도 쌓아온 일이지만….
물론 완전히 다른 업종은 아니고 같은 IT입니다만, 분야가 완전히 다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웹을 하여서 B2C라고 할수 있었다면, 지금은 B2B의 기반계 시스템에 개발도 아니고 영업, 기술 지원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무척이나 힘이 들고 당황스런일도 많지만, 앞으로의 투자라 믿고 달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여유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제서야 조금 안정을 찾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은 즐겁습니다. 몸은 좀 힘듭니다…… 🙂